수입차 유지비 폭탄? 벤츠, BMW는 예외인 이유

 “수입차 정비비 폭탄.”

운전자라면 한 번쯤 들어본 말입니다. 실제로 일부 브랜드는 오일 교환부터 경정비까지 국산차 대비 두세 배 이상 비용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국내 수입차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오히려 정비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한다는 점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두 브랜드 모두 고급차 이미지를 갖고 있음에도 유지비 부담이 비교적 낮은 이유가 분명 존재합니다. 큰 시장 규모, 풍부한 정비 인력, 애프터마켓 경쟁, 부품 공급망 안정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가격 구조를 형성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BMW·벤츠의 설계·정비 편의성, 글로벌 판매량이 만드는 부품 시장 경쟁력, 브랜드 전략과 시장 내 포지션 변화, 세 가지 관점에서 구조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 많이 팔리는 차가 정비비도 싸진다: 규모의 경제와 부품 경쟁


BMW·벤츠의 정비비가 낮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판매량 자체가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높은 브랜드는 부품 생산량이 많아지고, 그만큼 단가가 낮아집니다. 이 구조는 아래와 같은 효과를 만듭니다.

  • OEM 부품 단가 자체가 낮아짐
  • 애프터마켓(사제) 부품이 대량 생산되어 가격이 경쟁적으로 하락
  • 중고부품 공급도 풍부해져 선택지 증가

특히 BMW는 부품 규격이 글로벌 공통인 경우가 많아, 유럽·미국·아시아에서 판매되는 모델간 호환성을 활용한 대량 생산 체계가 정비비를 낮추는 핵심 이유입니다.

단순히 “많이 팔린다”가 아니라, 많이 팔림 → 부품 공급 증가 → 가격 하락 → 유지비 안정이라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 정비사 생태계가 이미 거대하다: 정보·경험·장비 격차


정비비는 부품값뿐 아니라 공임비에 크게 좌우됩니다. BMW·벤츠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는 이 공임 구조에서도 두 브랜드가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 전문 정비사 수가 많다 → 경쟁으로 공임비가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 정비 매뉴얼·데이터가 풍부하다 → 진단 시간이 짧아진다 (= 공임 절감)
  • 전용 장비를 갖춘 공업사 비율이 높다 → 아무 공업사나 정비 가능

특히 BMW는 국내 정비 시장에서 독립 정비업체(사설 BMW 전문점)가 이미 형성되어 있어 공식 서비스센터 가격보다 20~50% 저렴한 경우도 많습니다.

정비 시장이 성숙하면 가격의 ‘상향 평준화’가 아니라 ‘경쟁적 평준화’가 일어나고, 그 덕에 유지비가 낮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 브랜드 전략과 시장 포지션 변화

BMW·벤츠는 단순히 판매량만 많은 것이 아니라, 애프터서비스(A/S) 전략 자체가 대중화되어 있습니다.


BMW와 벤츠는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부품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정비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정기 교환 부품 가격을 낮추는 패키지 정책까지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들은 소비자의 유지비 부담을 줄이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반면 판매량이 적은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은 부품 공급이 불안정하고 정비 네트워크가 부족한 데다, 모델별 진단과 수리 난이도까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정비비가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BMW·벤츠의 정비비가 저렴한 이유는 우수한 브랜드가기 때문이 아니라, 시장 규모·정비 인력·부품 경쟁력·인프라가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유지비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아니라 “시장 구조”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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